중국과 중앙아시아에 있는 한인 교포 대다수는 다른 민족에게서
신뢰를 받고있는 반면 일본 미국에 있는 교포의 절반 정도는 다른
민족들의 믿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 사회학과 정성호 교수는 지난해 6~8월까지 미국 일본 중국 중앙
아시아의 1.5~2세대 한인교포 3백명씩 모두 1천2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최근 한국인구학회 학술지에 실은 조사결과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학술지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현지의 다른 민족에게서 신뢰를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중앙아시아와 중국이 각각 86.8% 82.1%로 높았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은 각각 57.6%, 53.7%로 저조했다.

또 현지에 "매우 잘 적응한다"는 답변은 중국교포(50.9%)가 가장 높
게 나타났으며 재미교포(2.9%)는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일본과 중앙아시아는 각각 25.6%,25.7%였다.

현재의 고민이나 불만사항(중복응답)에 대해 중국 교포들은 경제적
곤란(46%) 가치관 갈등(23%) 동포간 갈등(21%)등을 들었다.

반면 재일교포들은 민족차별(35.9%) 가치관 갈등(33.3%) 동포간 갈등
(32.1%) 순으로 나타났고 재미교포들은 언어소통(19.8%) 향수(19.8%)
민족차별(13.3%) 등을 현지 적응의 어려운 사항으로 들었다.

정교수는 "현재 5백30만명의 교포가 해외에 살고 있다"며 "이주과정이
서로 다른 해외 한인들은 가치관과 생활상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
으나 모두 한국인의 뿌리를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