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피치IBCA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도를
"투자적격국" 등으로 잇따라 상향조정키로 함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사업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우리 업체들의 주요 진출국인 중국 등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형 토목
사업을 벌이기로해 기대를 더욱 부풀리고 있다.

24일 해외건설협회등에 따르면 무디스사 등의 이번 방침으로 국내 금융기관
에 대한 신용등급도 동반상승할 것이 확실해 건설업체들이 각종 해외공사
수주에서 IMF이전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면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공사
입찰 때 제출해야하는 "공사이행보증 수수료"가 2%대로 낮아져 수주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것.

IMF이후 국가신용도와 은행평가가 낮아지면서 국내 은행의 수수료에 대한
지급보증을 인정받지 못하게되자 건설업체가 외국 은행과 체결하는 공사이행
보증 수수료가 입찰가의 최고 5%대까지 뛰었었다.

그만큼 가격 경쟁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주요 원인이
된 것이다.

또 사업자금을 동반해야 하는 바람에 IMF이후 크게 위축된 "건설후 양도방식
(BOT.Building-Operation-transfer)" 등 각종 개발사업도 재개될 조짐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현저히 개선되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지난 96년의 경우 35건, 33억5천8백만달러, 97년엔
20건, 28억1천만달러 규모의 개발형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올해엔 국가신용등급에 적색신호가 켜져 단 한건의 개발사업도
추진하지 못했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용석연구위원은 "국가신용도와 은행 신용등급이 높아질
경우 외국계 은행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중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 주요 건설시장이 경기부양을 위해
고속도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키로한 것도 국내 업체에 청신호이다.

중국은 2000년까지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6백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를 계획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장쑤(강소) 렌윈깡(연운항)에서 신장(신강)자치구간
도로와 상하이(상해)에서 쓰촨(사천)성 청두(성도)간 6천5백km 등이 포함
된다.

대만도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의 악영향을 막고 국내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공공건설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이를위해 대만정부는 1천억대만달러(약 4조원)에 이르는 사회간접자본시설
발주시기를 1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역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지하철 건설, 간척지사업
등 대규모 공공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가 부진할 때 도시지하철건설을 추진, 침체에 빠진 경제를 활성화할
뿐 아니라 낮은 물가를 이용, 예산도 적게 들이고 완공일정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대우건설 등 국내건설업체들이
참가하는 하노이신도시개발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를위해 양국은 하노이 신도시 공동 실무위원회(Joint Working Committee)
를 내년 1월까지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40년까지 하노이시내 툴리엠(Tuliem)과 동안(DongAnh)지역
2천6백40만평에 행정 금융 정보 주거 레저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모두 1백50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