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대기업 그룹및 개별기업의 재편바람이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다.

알만한 대기업들이 그룹 계열사나 사업부문을 분리해 국내기업이나
외국기업에 매각하는 사례가 잇달으고 있다.

덩치를 줄이기 위한 계열사 합병과 자회사간의 통합도 속출하고 있다.

장기불황에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이라 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일본의 경제상황이 조만간에 회생되기 어려운데다 세계적으로
메가머저를 통한 거대기업의 출현이 붐을 이루고 잇어 일본에서도 기업재편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도 이제 한 그룹이 거의 모든 업종을 다 운영하는
"종합기업형 경영"에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분리 매각=도시바는 현금자동지불기등 금융단말사업을 내년4월에
오키전기에 매각하기로 했다.

에어컨사업도 미국 캐리어사와의 합병회사에 넘긴다.

도시바는 내년4월에 지주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사내 15개 사업본부를
9개의 소회사로 개편하는 작업도 추진중이다.

니시무로 사장은 "사업별 독립채산제를 운영, 전업메이커와 경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재팬에너지도 경영난을 겪고있는 LCD(액정표시장치)검사기기 제조회사인
KLA아크로텍을 이스라엘의 올보테크에 매각한다.

신일본제철은 반도체 관련 자회사를 대만기업에 팔기로 했다.

미쓰이물산은 올들어 자회사등 18개 관련회사를 정리했다.

미쓰이 물산의 후쿠마 사장은 "그룹의 연결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계열사를 줄이는 한편으로 투자기업을 외부에 매각해 자본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청산=이스즈자동차는 수도권의 5개 계열판매회사를 2개사로
통폐합한다.

이로인해 올 결산기에 1백50억엔의 특별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합리화의 효과가 클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스즈자동차의 전국 79개 계열판매회사 가운데 70%정도가 올 상반기에
적자를 냈다.

버블기의 다각화 전략을 수정,본업으로 되돌아가는 기업도 줄을 잇고있다.

세이유는 현재 81개에 이르고 있는 계열사를 2002년 2월말까지 25개사로
줄일 계획이다.

세이유는 1차로 투자자문사를 청산했다.

NKK는 전기로회사인 토아스틸을 청산시켰으며 다이에는 식료품을 파는
슈퍼 13개를 10개로 통합했다.

<>모회사로의 흡수= 코마쓰는 국내 건설기계 수요부진에 따라 9개공장을
6개로 줄였다.

생산전담 자회사인 고마쓰메크와 고마쓰에스트도 내년 9월까지 본사로
통합시킨다.

오릭스도 상장자회사인 오릭스인테리아를 내년4월에 흡수한다.

이를통해 간접부문등의 경비를 절감, 경영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세이부 백화점도 전산관리 자회사를 흡수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