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PC통신 서비스 "하이텔"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7백억원.
이는 지난해 5백80억원보다 20.7%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 순이익도 지난해와 같은 30억원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IMF 한파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PC
통신이 이같은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진 덕으로
풀이되고 있다.
PC통신서비스 사업은 가입자가 바로 매출액과 직결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탄탄한 영업기반을 구축하려면 무엇보다 새로운 가입자를 많이 유치하고
기존 가입자를 잘 지켜야 한다.
한국PC통신은 이를 위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용자들의 수요에 맞는
고도화된 새로운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 올해 가입자 확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90만3천여명에 달했던 하이텔 가입자수는 올들어 이미 1백만명을
훌쩍 넘어서 연말에는 1백30만명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C통신 동호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하이텔의 경우 상대적으로 서비스 해지자
가 적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신규 가입자도 크게 늘었지만 기존 가입자 지키기에도 성공했다는 얘기다.
하이텔은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연중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 한편
은행 보험회사 등 다른 업종과의 공동 마케팅도 활발하게 펼쳤다.
지방 이용자들에 대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부산 고객프라자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온라인 상담창구인 "하이텔 핫라인"을 확대,컴퓨터 전화방식(CTZ)
을 통해 하루 24시간 이용자들의 상담 및 질문을 접수하고 당일에 처리토록
하는 등 고객만족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특히 상담분야별로 직통번호를 부여, 이용자들이 기존 자동응답
시스템(ARS)을 이용할 때처럼 코드를 입력하거나 통화대기 또는 재통화하는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 호평을 받고있다.
하이텔 이용자 확보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통신망의 안정화다.
하이텔은 가장 널리 알려진 PC통신 서비스이지만 그동안 접속 및 통신속도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하이텔은 이용자들의 통신망 접속을 빠르고 편리하게 하기 위해 전용망인
"파워링크 01432" 1만회선을 지난 11월 개통했다.
지방 이용자들을 위한 접속점도 7개에서 38개로 늘렸다.
내년에는 1만5천~2만개 회선을 추가로 늘리고 서비스 지역도 점차적으로
확대, 오는 2000년까지는 전국의 모든 도시에서 고속으로 하이텔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PC통신 이용자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PC통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마우스 조작만으로 하이텔과 인터넷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하이텔 99"라는 통신 프로그램을 지난 11월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PC통신은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올들어 주문형 정보 서비스인 하이캐스트,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게임과
멀티미디어 채팅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게임나라 오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아 호평을 얻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일반전화 및 팩시밀리를 이용할 때보다
요금이 60~70%나 싼 인터넷 팩스와 인터넷폰 인터넷 쇼핑몰등 인터넷관련
상품을 새로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용요금도 다양화해 PC통신을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만 이용하려는 네티즌들
을 겨냥한 저가형 상품으로 플러스인터넷과 인터넷온리를 선보였다.
플러스인터넷은 하이텔 가입자가 월6천원으로 인터넷과 게임넷을 이용할수
있는 것이며 인터넷온리는 하이텔에 가입하지 않고 월 9천원의 이용료만 내면
인터넷과 게임넷을 쓸수 있는 서비스다.
이전까지는 하이텔에 가입해 인터넷을 쓰려면 하이텔 기본이용료 외에
한달에 1만5천원을 내야 했다.
신동호 사장은 "첨단 통신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앞으로는 국내 최대의 종합정보통신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하이텔 중심의 사업기반에서 탈피해 사업다각화를 적극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