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 상업은행 증권운용팀 차장 >

향후 장세에는 단기적인 상승폭 과다에 따른 경계성 매물압박과 12월물
선물만기 임박으로 인해 청산해야하는 약 6천억원의 매수차익 거래잔고가
부담이 될 것이다.

따라서 한차례 숨고르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았고 연말 금융기관간에 급격한
자금이동이 예상돼 자금시장이 또한번 동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원화가치 움직임도 여전히 불안하며 주식 공급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 거의 전 업종에 경기침체의 한파가
지속되는 등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이 산재해있어 주가 상승만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러나 점진적인 물량 소화과정을 통해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배경으로는 우선 한국의 펀더멘털(경제기본여건)호전을 들 수 있다.

IMF IBRD 등이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 제2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
이 매우 적어졌다.

98년 3.4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은 전 분기와 같은 마이너스 6.8%로
경기 하강속도가 줄어들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증시가 바닥권을 이탈할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좋은 징조
덕분이다.

이와함께 미국 증시에 대해 버블우려감을 갖고 있는 국제자본이 한국에
대한 평점을 높이면서 한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번째는 시중금리 하락과 더불어 신용경색현상 완화조짐이 있어 대체수단
으로서 주식시장 선호도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분출되기 시작한 이번 유동성 장세는 개인투자자로
이어지며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정 국면에 대비, 이익실현 또는 손실축소 측면에서 고점매도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 4.4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세가 둔화돼 경기저점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경우 매수 우위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최근 증시는 과거와 달리 <>주가지수선물과 관련된 파생상품의 증가
<>외국인의 주식시장 영향력증대 <>가격제한폭 확대 등으로 주가변동성이
매우 커진게 특징이다.

따라서 리스크헤지를 위해 파생상품투자를 병행하는 한편 내년부터 뉴 뱅크
(합병은행)의 새로운 조직 시스템 인원 등이 가동되면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