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종신고용제도를 놓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도요타자동차간에
감정싸움이 붙었다.

무디스가 도요타의 고용제도를 들어 신용등급을 내리자 도요타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무디스는 지난 8월 도요타 자동차가 근로자들에 대한 종신고용제를 유지
하고 있다는 이유로 도요타의 장기채등급을 최상급인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종신고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며 국제적인 추세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외 자회사 등과의 조화를 맞추는 데도 불리한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에 다른 반매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운 판국에 고용
문제를 이유로 등급을 떨어트려 상황을 악화시켜 놓은 것이다.

그러자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사장은 즉각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이달 초 미국 자회사의 이사회에 참석하는 길에 무디스사에 들러
등급을 내린 것에 반론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측은 "신용은 과연 채무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따라
좌우돼야 한다"며 무디스에 불만을 터뜨렸다.

판매부진이나 재무상태 악화라면 몰라도 고용제도를 문제삼아 등급을
떨어크린다는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도요타측은 "오히려 종신고용을 통한 장기훈련으로 종업원의 숙련도를
향상시킬수 있을 뿐 아니라 충성심도 높일 수 있다"며 "종신고용은 기업의
화합과 경영분위기에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도요타는 "미국도 일본경제가 잘 나갈 때는 일본식 경영의 기본인 종신고용
제도를 높이 평가하지 않았느냐"며 "일본경제가 나빠지자 종신고용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은 "미국식 기준"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신용평가사들의
횡포"라고 항의하고 있다.

종신고용을 둘러싼 도요타자동차와 무디스사간의 신경전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