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의 유가가 지난 72년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미국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경제전반은 힘을 얻고 있다.

전체 석유 소비량의 절반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
유가하락은 엑슨과 모빌사의 합병으로 1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등
부정적 측면이 없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향상되고 업체의 생산비가 절감되는
등 경제전체로는 실보다 득이 많다고 덧붙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선 미국이 국제 금융위기의 영향을 그나마 덜 받게 된
것도 저유가에 힘입은 것이란 지적을 하고있다.

유가가 현재대로 유지되면 50% 상승했을 때보다 미국의 국내총생산이
0.6%포인트 높아지고 인플레도 0.3% 포인트 낮게 유지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장 올해 석유수입액이 작년의 6백억달러에서 4백20억달러로 줄어들어
1백8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은 1년전 1갤런(3.78l)당 1.15달러하던 무연휘발유를
1달러이하으로 사고 있어 최대 수혜자들이다.

항공운송 및 철도업계 등도 유가하락으로 큰 이득을 보고있다.

연료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항공운송 산업의 경우, 비행기
연료가격이 1갤런당 1센트만 변동해도 연간 1억8천만달러가 왔다갔다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대량의 디젤연료를 쓰는 철도업계에서도 디젤가격이 전년대비 13% 이상
하락함으로써 수백만달러의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