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은 한국의 관광에 대한 무관심과 무성의, 무대책에 대한 분노와
안타까움으로 들끓고 있었다.

달러가 그렇게 필요하다면서 당당하게 앉아서 달러를 벌어들일수 있는 길을
방치하는데 대해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에 오는 외국 사람들은 모두 한국의 사람들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했다.

그렇게 따뜻하고 친절하고 화끈한 국민은 잘 볼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는 거리표지판 하나 제대로 없을 정도로 편의시설이 미비해
마치 아프리카 오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여기 덧붙여 한국의 관광산업에 대한 온갖 규제는 세계적으로 가히 금메달급
이라고 했다.

뉴욕에서 호텔에 대해 1년에 3~4번 검사를 한다면 한국에서는 30~40번에
이른다고 한다.

호텔을 지을때 급을 만들어놓고 일정 기준 이상에는 식당이 몇개 이상
이라는 식의 기준이 있으니 채산성이 무시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장사가 잘 알되고 외국 호텔이 들어올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규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호텔 관련용품을 한국관광용품센터를 통해
구매하게 한 것이라고 한다.

비싼값에 원하는 수량도 맞춰 사지 못하게 하니 국경없는 시대에 너무도
시대착오적인 규제라는 것이다.

이런 규제로 꽁꽁 묶어두고도 관광산업을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 전성철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