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에 투자한 것이 큰 효과를 내 이미 투자액을 뽑고도 남았을
정도다"

대우기전 배길훈 사장의 얘기다.

대우기전은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메이커인 미국 델파이그룹과 대우자동차가
합작(합작비율 50 대 50)으로 세운 회사다.

이 회사 대구공장이 ISO14001(환경경영체제) 인증을 획득한 것은 지난 97년
2월.

올 6월에는 진천공장이 뒤를 이었다.

내년에는 여수와 군산공장도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그린라운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대우기전은 환경경영체제를 갖추면서 비용절감과 품질향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용면에서는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한해 34억원을 아낀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비용절감은 크게 세 부문에서 이뤄졌다.

소모품과 에너지, 폐기물 처리비용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효과는 소모품 절감.

장갑이나 걸레같은 소모용품과 소모성 공구 및 장비를 따져 올 한해
16억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모품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정리정돈으로 이어지면서 작업장 환경이
쾌적해지는 덤도 얻었다.

에너지 절감활동도 큰 효과를 냈다.

"생산금액당 드는 에너지비용"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목표치를 세워놓고
에너지절감에 나섰다.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한 공정개선도 이뤄졌다.

그 결과 한 해 에너지 소비를 15억원어치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쓰레기와 오폐수가 줄면서 쓰레기 처리비용과 폐수처리 약품비용 등도 매년
3억원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장내 분리수거는 오래전부터 시행됐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던 문제.

그러나 인증 준비과정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을 실시한 다음
분위기가 달라졌다.

분리수거가 거의 완벽하게 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폐기물 발생량은 50%이상 줄었다.

경비절감을 위해 공정개선 노력을 기울인 결과 품질향상도 이뤄졌다.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도 품질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우기전의 환경경영은 철저한 관리가 뒷받침하고 있다.

공장의 생산지원부서와 생산부서 시설관리팀 등이 합쳐 총 월10회씩
환경매뉴얼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점검한다.

환경경영이 자리잡는데는 모범적인 작업반에 상금을 주는 포상제도도 한 몫
했다고 한다.

대우기전은 이런 환경경영을 밑천으로 클라이슬러와 GM, 일본의 이스즈,
독일의 오펠, 이탈리아 피아트사 등에 수출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