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첫 관광의 감격을 누릴 관광객들은 누구일까.

18일 출항하는 현대금강호에 탑승하는 관광객은 모두 8백30여명.

14일부터 16일까지 금강산을 다녀온 현대 및 여행사 관계자들이 있지만
이들은 "시험운항"의 간판을 단 답사 차원이었고 18일 배를 타는 사람들이
명실상부한 "1호 금강산 관광객"이 된다.

첫 배에는 우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탄다.

금강산 가는 길을 뚫은 정 명예회장 스스로 역사적인 금강산관광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기 위해서다.

정몽구 현대 회장도 아버지와 함께 첫 금강산 관광에 나서게 됐다.

시험운항에 참가했던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은 이번엔 동부인해서
관광길에 나서고 정 명예회장 매제인 김영주 한국프랜지 회장 부부도 한
배에 탄다.

금강산 관광의 1등 공신인 박세용 현대상선 사장과 김윤규 현대남북경협사업
단장도 동승한다.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금강산.설악산 연계관광 활성화에 힘쓰게 될
홍두표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정 명예회장과 절친한 작가 김수현씨, 강원용
목사, 함세웅 신부, 장충식 단국대 재단이사장 등도 승선한다.

이문구씨 이문열씨 박범신씨 등 작가들과 송해 박정자 현숙 현철씨 등
연예인들도 첫 배를 탄다.

이밖에도 다양한 계층, 다양한 연령대의 관광객들이 첫 관광의 기쁨을
누리며 2백명에 가까운 취재진들도 동승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게 된다.

관광객 가운데 최고령자는 심재린(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목련마을)
할아버지.

1901년 6월 7일생으로 올 97세다.

평남 진남포가 고향인 심 할아버지는 성남의 한 사회복지원 추천과 KBS
"사랑의 리퀘스트" 제작팀의 후원으로 10명의 다른 실향민들과 함께 첫
관광선을 타게 된다.

최연소자는 만 여섯살난 강한별군.

1992년 11월 3일생이다.

4살때부터 아버지 강원규(서울 성동구 옥수동)씨와 백두산 등반과 카약을
이용한 한강 종주에 나섰던 당찬 꼬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