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면톱] 경매 활기...정상거래 위축 .. 급매물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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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일반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다.
경매가격이 급매물가격보다 크게 낮아 투자자들이 법원 경매를 선호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에따라 아예 경매컨설팅업소로 업태를 바꾸는 부동산중개업소들도 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급빌라 농지는 물론 일반 아파트들도 경매때문
에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옥수동 극동아파트 24평형(로얄층기준)은 시세가 1억2천만~1억3천만
원선으로 급매물은 1억1천만원선에서 나오나 경매로는 8천만~9천만원에 살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대환씨(42)는 "경매때문에 급
매물마저 소화가 되지않는다"고 설명한다.
서울 신정동에서 10년 넘게 부동산을 했던 이상진씨(47)씨는 최근 아예
경매컨설팅업소로 간판을 바꿔 달기도 했다.
고객들에게 어떤 아파트가 얼마에 경매된다는 정보를 알리고 입찰을 대행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정상적 거래가 힘든 건 대형빌라와 농지가 더 심하다.
매도자가 아무리 가격을 내려도 경매물건을 따라올수가 없다.
특히 이들 물건들은 수요자가 한정돼 있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서울 강남의 60~70평형대 중급빌라의 경우 시세는 대략 6억~7억원선.
그러나 경매를 통하면 이보다 40%는 싸게 구입할 수 있어 급매물도 경쟁력
이 없다.
시세가 7억원인 삼성동 렉스빌 75평형.
4억~5억원대 경매물이 한 두건 나돌면서 정상거래는 물론 급매물도 거래가
안된다.
내달 1일 서울본원3계에서 입찰예정인 물건(사건번호 98-38945)은 최저
경매가가 4억4천만원으로 내려온 상태.
"빌라를 보러왔던 손님도 경매로 눈을 돌린다"(삼성동 유일부동산 정상태
실장)는게 이곳 분위기다.
평당 1백만원을 호가하는 경기도 용인의 준농림지나 하남 구리 등지의
그린벨트는 중개업소를 통한 거래는 거의 없고 법원경매를 통한 매입이 일반
적이라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경매물건은 3~4회 유찰이 기본이어서 1회 유찰될 때마다 최저경매가가
20%씩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헐값에 내놓지 않는한 급매물은 팔리지도
않는다.
지난 6일 수원지법20계에 나온 용인시 동백리 답 3천4백78평방m
(사건번호 98-37018)은 감정가(2억9천5백만원)보다 무려 1억3천만원이 싸게
낙찰됐다.
이런 메리트 때문에 "중개업소는 썰렁하지만 경매법정은 3회 이상 유찰된
대로변 준농림지나 그린벨트를 사려는 사람들로 붐빈다"(영선코리아 김기수
사장).
이처럼 경매는 정상거래를 막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일반 거래가 힘들어진데 반해
경매는 기업도산 등으로 물량이 늘어 가격경쟁력이 더 높아지고 있어서다.
"급전이 필요해 급매로 나왔던 것도 처분이 안돼 경매로 넘어가는 추세"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여서 경매가 정상거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
경매가격이 급매물가격보다 크게 낮아 투자자들이 법원 경매를 선호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에따라 아예 경매컨설팅업소로 업태를 바꾸는 부동산중개업소들도 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급빌라 농지는 물론 일반 아파트들도 경매때문
에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옥수동 극동아파트 24평형(로얄층기준)은 시세가 1억2천만~1억3천만
원선으로 급매물은 1억1천만원선에서 나오나 경매로는 8천만~9천만원에 살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대환씨(42)는 "경매때문에 급
매물마저 소화가 되지않는다"고 설명한다.
서울 신정동에서 10년 넘게 부동산을 했던 이상진씨(47)씨는 최근 아예
경매컨설팅업소로 간판을 바꿔 달기도 했다.
고객들에게 어떤 아파트가 얼마에 경매된다는 정보를 알리고 입찰을 대행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정상적 거래가 힘든 건 대형빌라와 농지가 더 심하다.
매도자가 아무리 가격을 내려도 경매물건을 따라올수가 없다.
특히 이들 물건들은 수요자가 한정돼 있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서울 강남의 60~70평형대 중급빌라의 경우 시세는 대략 6억~7억원선.
그러나 경매를 통하면 이보다 40%는 싸게 구입할 수 있어 급매물도 경쟁력
이 없다.
시세가 7억원인 삼성동 렉스빌 75평형.
4억~5억원대 경매물이 한 두건 나돌면서 정상거래는 물론 급매물도 거래가
안된다.
내달 1일 서울본원3계에서 입찰예정인 물건(사건번호 98-38945)은 최저
경매가가 4억4천만원으로 내려온 상태.
"빌라를 보러왔던 손님도 경매로 눈을 돌린다"(삼성동 유일부동산 정상태
실장)는게 이곳 분위기다.
평당 1백만원을 호가하는 경기도 용인의 준농림지나 하남 구리 등지의
그린벨트는 중개업소를 통한 거래는 거의 없고 법원경매를 통한 매입이 일반
적이라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경매물건은 3~4회 유찰이 기본이어서 1회 유찰될 때마다 최저경매가가
20%씩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헐값에 내놓지 않는한 급매물은 팔리지도
않는다.
지난 6일 수원지법20계에 나온 용인시 동백리 답 3천4백78평방m
(사건번호 98-37018)은 감정가(2억9천5백만원)보다 무려 1억3천만원이 싸게
낙찰됐다.
이런 메리트 때문에 "중개업소는 썰렁하지만 경매법정은 3회 이상 유찰된
대로변 준농림지나 그린벨트를 사려는 사람들로 붐빈다"(영선코리아 김기수
사장).
이처럼 경매는 정상거래를 막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일반 거래가 힘들어진데 반해
경매는 기업도산 등으로 물량이 늘어 가격경쟁력이 더 높아지고 있어서다.
"급전이 필요해 급매로 나왔던 것도 처분이 안돼 경매로 넘어가는 추세"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여서 경매가 정상거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