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8일 99학년도 입시에 처음 도입하는 특차전형에서 검정고시출신
등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없는 수험생들에게 적용하던 기존의 비교내신
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교내신제 혜택을 누리기 위해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를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치는 부작용이 크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자퇴한 수험생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예상된다.

서울대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99학년도 특차전형 개선안을 마련,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이 대학은 특차전형에서 검정고시 출신 등 학생부가 없는
학생들에게 기존의 비교내신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특차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최저학력기준인 수능성적 계열별 석차백분
율 3%안에 드는 우수 학생들(약 5천명)과의 상대평가를 통해 내신등급을
부여하는 일종의 "변형 비교내신제"를 채택키로 했다.

이는 올해 약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전체 수능시험 응시생들의
성적과 비교해 내신등급을 매겼던 기존의 비교내신제와 크게 다른 것이다.

서진호 교무부처장은 "기존 비교내신제를 적용하면 공교육을 거부하고 학교
를 뛰쳐나온 특목고 자퇴 검정고시생은 비교내신제 혜택을 누리게 돼 입시에
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학교에 그대로 남아 있는 학생은 불리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빚어지게 돼 이런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