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제일모직(대표 원대연)의 "로가디스"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는
"편안함"이다.

"로가디스"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우선 착용감이 탁월하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색상이 튀지않으면서도 세련돼 처음 입을때부터 부담이 없다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로가디스"가 편안한데는 이유가 있다.

소재 기술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돼있다.

원단은 다소 비싸더라도 해외에서 고급품을 들여와 쓴다.

특히 올 가을에는 바느질이 촘촘한 세번수와 고급 울 소재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설계기술도 남다르다.

"로가디스"의 무게중심은 목뒤 척추부위에 있다.

깃과 가슴부분은 반접착 시스템으로 생산한다.

그만큼 가볍고 부드러운 감촉이 살아있다.

뿐만 아니다.

양산체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형틀에 해당하는
입체패턴(pattern)을 뜰때 30가지의 인체공학을 기초로한 컴퓨터재단을
사용했다.

입기에 편할 뿐 아니라 관리하기에도 기능성이 뛰어나다.

특수약제를 제품화 단계에서부터 처리해 바지의 주름선이 잘 유지된다.

바지의 경우 구김이 생기더라도 물을 뿌린 후 하룻밤만 걸어두면 쉽게
원상회복된다.

이 회사는 이같은 기능을 이용해 영구주름(울트라 쉐이프)가공 및
초경량 수트, 이지 재킷 등 특화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로가디스의 각종 기술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이 회사 김수웅 기술과장은 지난 97년 국제패턴디자이너협회(IACDE)
총회에서 신사복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인체중시의 디자인 개념이 인정받은 것이다.

"로가디스"의 또다른 생명력은 패션감각이다.

이미 20년간 꾸준한 판매실적을 올리며 "검증"을 거쳤다.

"로가디스"의 기술제휴선은 이탈리아의 마르조토사다.

에스에스.제일모직은 80년 당시 마르조토사로부터 1백% 기술을 도입했다.

당시 기술지도를 하던 사람 이름이 로가디스였다.

에스에스.제일모직은 "로가디스" 출범 직후부터 브랜드 컨셉트(개념)
및 이미지를 "편안하고 세련된 비즈니스 정장"으로 잡아왔다.

대상연령은 곧바로 유행을 받아들이긴보다 일단 어느정도 유행이 된 것을
본 후 사 입는 "패션 중.후기 수용자"로 잡았다.

중류 이상의 사무직 전문직 및 기타 사회 초년생 등이 주요 고객층이다.

정상의 브랜드답게 그간의 영업성적도 회사에 효자노릇을 했다.

지난해 매출은 8백억원.

올해도 IMF한파로 내수가 위축될대로 위축되는 속에서도 상반기 동안
3백80억원어치나 팔렸다.

현재 유통망은 직영 5개, 백화점 17개, 대리점이 1백68개에 이른다.

이 회사는 "로가디스"의 인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로가디스 넥스트제너레이션"과 소재와 디자인을 고급화한 "로가디스 신사
코트", 내의인 "로가디스 언더웨어" 등 서브라인(sub-line) 브랜드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에스에스.제일모직 관계자는 "로가디스를 앞으로 전략적 주력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로가디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형에 가장 잘맞는
한국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정장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