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콘크리트 아파트에 웬 예술?"

주택공사가 새로 짓는 아파트에 입주민들이 자기표현을 담은 그림등
다양한 작품들을 영구 전시.보존할 수 있는 정감어린 옥외 예술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사방이 콘크리트덩이로 둘러싸인 아파트단지를 쾌적하게 가꾸고
단지미관을 좋게 하기위해서다.

주공은 지난 8월 입주한 고양능곡지구내 햇빛마을 1천1백32가구 규모의
단지내에서 옥외예술공간을 첫 시도했다.

어린이가 있는 가구에서 받은 그림을 영구전시가 가능토록 특수처리된
타일로 제작해 어린이놀이터의 장식벽에 설치한 것.

물론 반응은 매우 좋았다.

주공은 이에따라 현재 시공중인 아파트단지내에 주거동의 측벽, 주거동
입구의 벽면 및 계단, 놀이터나 휴게공간, 토목 옹벽구조물, 단지내 보행로
등에도 입주민의 손도장 발도장 이름(사인)등을 타일이나 점토벽돌로 제작해
설치할 예정이다.

수요자측면에서 주거환경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김성수 주공 조경부장은 "아파트가 과거 공급자중심의 일방적인 사고로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에서 탈피, 실제 거주하는
입주민들이나 이용하는 사람들의 기호와 특성을 중시해 수요자중심에서
주거환경의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이려는 취지"라며 "앞으로는 작품의 유형도
다양화하고 참여대상도 확대해 진정한 의미의 주민참여 예술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육동인 기자 dongi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