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공무원이 가장 이상적인 직업으로 떠오른 반면 전통적인
인기직업이었던 법조인 교수 은행원 등은 10위권밖으로 인기순위가
밀려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이무근)은 지난 2,3월 전국 15세 이상 남녀
3천명을 상대로 직업의식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 [(-1.9%)~(+1.9%)]) 교사와
공무원이 인기직업으로 꼽혔다고 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15.2%(4백56명)가 교사를, 10.9%(3백28명)가 공무원을
이상적인 직업으로 꼽아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3위(8.6%)는 자영업(상업인)으로 최근 "퇴출시대"를 맞아 소규모 창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어 <>회사원(7.6%) <>기업가(7.5%) <>기술자(6.9%) <>예술가(5.9%)
<>기능인(생산직.3.8%) <>의사(수의사포함.2.9%) <>농업(2.9%)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과거 인기직업의 "대명사"로 통했던 교수는 12위(2.1%), 법조인은
16위(1.5%), 은행원(금융관련직)은 18위(1.2%), PD 등 방송인은 20위
(1.2%)로 인기도가 급락했다.

지난 80~81년 실시된 "부모가 바라는 아들의 장래직업 조사"(서울대
김경동 교수)에서는 의사(12.6%) 교수(11.4%) 기업가(9.6%) 판.검사(9.5%)
등이 "최고직업"으로 꼽혔었다.

조사에서는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시됐던 기능인(생산직)과 농업인
등이 상위권에 올라 직업의식이 크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직업능력개발원은 "농업인이 높은 순위에 랭크된 것은 IMF체제 아래서
귀농이 인기를 끄는 등 시대적 특수성때문이며 기능인이 상위에 꼽힌
것은 ''능력위주의 사회''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또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신분이 보장되고 정년이 길며 안정된 직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부모가 원하는 자녀의 직업도 교사.공무원(각 17.9%), 회사원(8.8%)
농업인(3.7%) 등의 순으로 자녀들의 생각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부모가 바라는 직업(딸) 가운데 ''현모양처''(전업주부)가 3위(6.2%)에
오른 반면 본인 희망에서는 15위(1.6%)에 그쳐 우리나라 부모의 딸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한편 ''실직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당분간 쉬겠다''는 응답이
34.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다른 직장을 구한다(27.9%) <>창업준비를 한다(23.6%)
<>자격증취득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거나 공부한다(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