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군인공제회와 공동으로 진로그룹 소유의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부지를 매입, 고급아파트와 상가 편익시설이 들어서는 복합타운을 건립한다.

현대건설과 군인공제회는 최근 진로그룹과 남부터미널 부지 8천4백72평을
평당 1천4백만원선에 매입키로 하고 조만간 계약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은행을 비롯한 진로그룹의 채권단도 토지매각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이달말까지 정식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지 매입대금 1천2백억원은 군인공제회가 90%, 현대건설이 10%를 담당하고
시공 및 분양은 현대건설이 맡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이미 부지매입을 위해 국방부의 내인가를
받은데다 현재 남부터미널 부지에 설정돼 있는 근저당 처리문제를 놓고 채권
금융기관측과 막판협의가 순조롭게 진행중이어서 매입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20~40층 규모의 고층빌딩 6개동으로 구성될 이 복합타운은 연면적이 5만여
평에 이르는 매머드급이다.

현대는 특히 이 복합타운 건립에 철근 콘크리트와 철골조를 혼합하던 기존
건축방식 대신 철골조만을 택해 건물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5개동에 30층 이상으로 지어질 아파트는 40평형이상 중대형으로만 건립되고
상가 및 편익시설은 별도로 건립되는 빌딩에 입주시켜 주거환경의 쾌적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는 부지 매입계약을 마치는대로 마무리 작업중인 가설계안을 토대로
설계 및 인허가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중 아파트 및 상가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남부터미널 부지는 진로그룹이 지난해 4월 자구책으로 팔려고 내놓을 때만
해도 평당 3천만원을 호가하던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다.

이 부지는 그동안 LG그룹이 1천8백억원에 가계약을 체결했다 취소하고 현대
건설도 자체사업을 위해 매입성사 직전까지 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