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 아이] '중남미로 번지는 금융위기' .. 브라질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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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는 과연 순항할 것인가.
주변부의 위기가 중심부를 위협하면서 항로가 험란해지고 있고 미국식
시장자본주의의 세계화를 주도해 온 워싱턴 컨센서스가 흔들리면서 나침반도
부실해지고 있다.
타이타닉호의 비극이 재연될지의 여부는 중남미의 중국으로 평가되는
브라질의 향방에 달려 있다.
아시아 위기 이후 원자재 시세의 하락세로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가 타격을
받기 시작한데 이어 러시아 사태의 파급효과로 인해 금융시장도 매우 불안한
상태다.
그 결과 중남미가 제2의 아시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의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재정적자는 이미 GDP의 8%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레알화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 과정에서 외환보유고도 급격히 줄었다.
9~10월에 만기도래하는 단기외채가 8백억달러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10월 4일 대통령 선거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고금리나 외환규제 외에는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의 평가절하로 주변국 상황도 매우 불안하다.
우리의 97년 하반기 상황과 너무나 유사한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94년 멕시코 위기 당시와 같이 국제사회가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IMF 재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클린턴의 정치력 약화로 그에대한
보충도 쉽지 않다.
현재 국제사회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IMF 구제금융재원 50억~90억달러,
일반차입협정(GAB) 재원 1백50억 달러, 미 재무부 환율안정기금 4백억달러
등 총 6백억~6백30억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설령 IMF가 브라질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한다고 해도
브라질의 단기외채 상환에도 모자란다.
브라질에 외환위기가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나 러시아의 외환위기와는 비교가
안될 메가톤급의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다.
첫째, 전염효과로 인한 국제금융공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브라질의 외환위기는 곧장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주변국의 통화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며 월가를 비롯한 선진국 증시도 폭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둘째, 97년말 현재 2천8백30억달러에 달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외채상환이
어려워지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들의 부실채권
증가로 선진국에서도 신용경색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셋째, 미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의 총수출에서 중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시아보다도 높은 20%나
된다.
따라서 중남미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고금리 등 긴축정책을
시행할 경우 경기침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넷째, 경기침체로 민족주의와 고립주의가 득세하고 지역분쟁이 발생하면서
국제정치질서도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제2의 환란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선진국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부실채권 증가로 자금상황이
어려워진 서구 금융기관들이 외채 조기상환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불안이 가중되지만 국제사회는 중남미 위기 해결에 정신이 없는 나머지
우리에게 관심을 갖긴 어려울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IMF 체제가 훨씬 더 길어질 것이다.
첫째, 전세계 경제가 후퇴국면으로 접어들 것이기 때문에 수출 시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둘째, 선진국내 보호무역주의의 등장으로 통상압력도 훨씬 강화될 것이다.
셋째, 경기침체로 인한 사회불안 해소가 정책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최근 클린턴 루빈 캉드쉬 등 국제사회의 거물급 인사들이 브라질에 대한
지원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G22 회담 개최 계획도 이와 무관치 않다.
IMF 프로그램이 아시아 지역에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점도 중남미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이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따라서 중남미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 증시가 폭락하지 않는
한 중남미는 불안한 평온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미 경제가 본격적인 후퇴국면으로 진입했다는 근거가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점, 주가도 아직까지는 조정과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하락, 재정적자 급증, 막대한 단기외채 등 중남미 금융
불안의 근원이 해결되지 않는 한 IMF가 지원을 한다고 해도 사태를 완전히
진화하기는 어렵다.
특히 러시아 사태와 유사한 돌발변수가 재차 터질 경우에는 불안한 평온
상태가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대표집필=김성택 와이즈디베이스 책임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
주변부의 위기가 중심부를 위협하면서 항로가 험란해지고 있고 미국식
시장자본주의의 세계화를 주도해 온 워싱턴 컨센서스가 흔들리면서 나침반도
부실해지고 있다.
타이타닉호의 비극이 재연될지의 여부는 중남미의 중국으로 평가되는
브라질의 향방에 달려 있다.
아시아 위기 이후 원자재 시세의 하락세로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가 타격을
받기 시작한데 이어 러시아 사태의 파급효과로 인해 금융시장도 매우 불안한
상태다.
그 결과 중남미가 제2의 아시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의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재정적자는 이미 GDP의 8%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레알화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 과정에서 외환보유고도 급격히 줄었다.
9~10월에 만기도래하는 단기외채가 8백억달러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10월 4일 대통령 선거로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고금리나 외환규제 외에는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의 평가절하로 주변국 상황도 매우 불안하다.
우리의 97년 하반기 상황과 너무나 유사한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94년 멕시코 위기 당시와 같이 국제사회가 위기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IMF 재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클린턴의 정치력 약화로 그에대한
보충도 쉽지 않다.
현재 국제사회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IMF 구제금융재원 50억~90억달러,
일반차입협정(GAB) 재원 1백50억 달러, 미 재무부 환율안정기금 4백억달러
등 총 6백억~6백30억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설령 IMF가 브라질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한다고 해도
브라질의 단기외채 상환에도 모자란다.
브라질에 외환위기가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나 러시아의 외환위기와는 비교가
안될 메가톤급의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다.
첫째, 전염효과로 인한 국제금융공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브라질의 외환위기는 곧장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주변국의 통화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며 월가를 비롯한 선진국 증시도 폭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둘째, 97년말 현재 2천8백30억달러에 달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외채상환이
어려워지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들의 부실채권
증가로 선진국에서도 신용경색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셋째, 미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미국의 총수출에서 중남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시아보다도 높은 20%나
된다.
따라서 중남미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고금리 등 긴축정책을
시행할 경우 경기침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넷째, 경기침체로 민족주의와 고립주의가 득세하고 지역분쟁이 발생하면서
국제정치질서도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제2의 환란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선진국 채권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부실채권 증가로 자금상황이
어려워진 서구 금융기관들이 외채 조기상환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융불안이 가중되지만 국제사회는 중남미 위기 해결에 정신이 없는 나머지
우리에게 관심을 갖긴 어려울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IMF 체제가 훨씬 더 길어질 것이다.
첫째, 전세계 경제가 후퇴국면으로 접어들 것이기 때문에 수출 시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둘째, 선진국내 보호무역주의의 등장으로 통상압력도 훨씬 강화될 것이다.
셋째, 경기침체로 인한 사회불안 해소가 정책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최근 클린턴 루빈 캉드쉬 등 국제사회의 거물급 인사들이 브라질에 대한
지원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G22 회담 개최 계획도 이와 무관치 않다.
IMF 프로그램이 아시아 지역에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점도 중남미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이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게 될 것임을
예고한다.
따라서 중남미 금융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 증시가 폭락하지 않는
한 중남미는 불안한 평온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미 경제가 본격적인 후퇴국면으로 진입했다는 근거가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점, 주가도 아직까지는 조정과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하락, 재정적자 급증, 막대한 단기외채 등 중남미 금융
불안의 근원이 해결되지 않는 한 IMF가 지원을 한다고 해도 사태를 완전히
진화하기는 어렵다.
특히 러시아 사태와 유사한 돌발변수가 재차 터질 경우에는 불안한 평온
상태가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대표집필=김성택 와이즈디베이스 책임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