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주 전국세청장과 이석희 전차장이 지난해 기업들로부터 모두 83억
8천만원의 대선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8일 임 전청장을 정치자금법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국세청 개입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청장은 <>대우 20억원 <>현대 SK각 10억원 <>동아건설
동양시멘트 각 5억원 <>OB맥주 4억5천만원 <>하이트맥주 4억3천만원
<>극동건설 3억원 등 8개기업에서 61억8천만원을 모금했다.

이 전차장이 개별모금해 차명계좌 5개에서 관리한 돈은 22억원으로 드러
났다.

임 전차장은 특히 OB맥주와 하이트맥주가 내야할 주세 1천4백51억원과 7백
7억원을 징수유예하는 조건으로 대선자금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관계자는 "국가권력을 이용한 정치자금 강제징수행위는 사라져야
한다"며 "미국에 도피중인 이 전차장을 조사하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국세청의 대선자금 모금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서상목의원을 다음주 한차례 더 조사한뒤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한나라당 백남치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백 의원은 지난 96~97년 김포매립지 용도변경과 관련, 동아건설로부터
1억2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법무부는 국회에 백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