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컨설팅 시장은 사실상 외국계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전체시장의 60%이상이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의 몫이다.

앤더슨컨설팅이나 오라클, 프라이스워터하우스, 휴렛패커드, 언스트영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한국 컨설팅업체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실제로 대기업이나 관공서 등에서 국내 IT컨설팅업체에 의뢰하는 프로젝트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무엇보다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IT컨설턴트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 이름을 날리는 IT컨설턴트들중 상당수가 외국계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다.

물론 척박한 풍토에서 출발해 자수성가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젊은 IT컨설턴트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탄탄한 지식으로 무장돼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유능한 IT컨설턴트라 해도 창업하기란 쉽지 않다.

기술력뿐 아니라 경영자적인 능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IT컨설턴트들 가운데 독립할 경우 재택사무실(SOHO)로 출발하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이 경우는 IT컨설팅업체들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중 한 부분을 떼내 맡게
되는 형식이다.

자신의 유명세만 타면 월소득 1천만원정도는 가능하다.

IT컨설팅업계도 IMF체제 이후 눈에 띄게 위축된 상태이다.

주고객인 대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정보시스템 관련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시기에도 잘 나가는 법은 있다.

컨설턴트 개인의 유명세 덕분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 분야에서 만큼
이라도 독보적인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비결이다.

위세정보기술의 김종현 사장은 이것을 음식점의 논리로 풀이한다.

"IMF시대 타격을 가장 많이 받는 음식점은 서울 시내 어디서나 눈에 띄는
대형 갈비집이다.

반면 독특한 맛을 가진 한식집 등은 여전히 잘 나간다"는 것.

다시말해 특화된 분야로 승부해야 한다는 얘기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