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나라당 대선자금 및 경성그룹 특혜대출 등 각종 비리와 관련된
정치인들을 잇따라 소환하자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는 검찰이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의 소환조사를 신호탄으로 한나라당
서상목 백남치 의원을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 긴장속에 또
누가 불려갈 것인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동안 느긋해 하던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2일 특히 국민회의에 입당할
서석재 의원까지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여당 의원들도 법집행의
형평 차원에서 몇사람 희생될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국민회의 정 부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청구를 예사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 부총재가 경성그룹 특혜대출 관련자 가운데 첫번째로 검찰에 불려간
만큼 그동안 연루설이 나돈 소속의원들도 조사를 받는게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국민회의는 이 과정에서 국회고위직 K의원과 고위당직자인 A의원 등이
연루사실의 진위여부를 떠나 "흠집"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과 개인비리설이 나돌았던 일부 의원들은 "이번 기회에 혐의가 없음이
검찰수사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면서도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민련도 겉으로는 "무풍지대"라며 느긋해하고 있으나 검찰수사가 국민회의
와 한나라당에 이어 자민련까지 미칠 것으로 보고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경성그룹 특혜대출과 관련해 이름이 거론됐던 K,K,L,L의원 등은 사정의
"구색갖추기" 차원에서 사법처리 그물망에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중 한 의원은 "검찰이 지난달 우리 당 의원들의 경우 아무런 혐의점도
찾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도 언론이 왜 계속해서 이름을 거명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사정당국의 대야 압박기세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자 "응전
채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최근 일련의 흐름으로 볼 때 여권이 "이회창 총재 흔들기"를
겨냥, 실세중진인 K의원을 비롯 이 총재의 이른바 "7인방"을 중심으로
파상적 사정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