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위기에 따라 세계공황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등 해외발행 한국채권값이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특히 현대 삼성 등 대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경우 미국 재무부채권(TB)금
리에 덧붙는 가산금리가 무려 연 15%를 넘어섰다.

1일 재정경제부가 미국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으로부터 입수한 국제채권거
래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뉴욕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형성된 10년만
기 외평채의 TB금리에 대한 가산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28일(9.59%)보다 0.
41% 포인트 상승한 10.0%를 기록했다.

또 5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달 28일 9.45%에서 0.30% 올라 9.75%
에 달했다.

모두 지난 4월 첫 발행이후 사상 최고수준이다.

채권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JP모건 자료에 따르면 5년 및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각각 10.
10%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채권 가산금리는 만기에 관계없이 11.0%를 기록했다.

민간기업 발행 채권은 가산금리가 폭등하면서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현대그룹 발행채권은 가산금리가 지난달 28일 13.0%에서 31일엔 15.50%
로 올랐고 삼성그룹 발행채권도 같은 기간중 11.0%에서 15.0%로 뛰었다.

문제는 한국의 외평채 금리가 동남아 국가 발행 채권금리보다 높은 수준
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국가의 채권 가산금리는
지난달 31일 9.50~9.75%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경제가 그만큼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는
얘기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