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32평형, 일산 25평형, 목동 27평형"

이달 중순무렵부터 아파트가격이 보합세로 돌아섰지만 지역별로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평수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특성에 맞는 20~30평형대 중소형아파트에 수요가 집중돼 그 지역의
"대표선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 분당 =18평형부터 79평형까지 다양하지만 가장 강세를 보이는 것은
32평형이다.

이 지역 아파트시세는 지난 보름여동안 보합세지만 32평형은 1억7천만~
2억원으로 미미하지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일부터 한국통신의 분당입주가 시작되면서 32평형 전세물건도 공급이
달리고 있다.

이곳 LG공인 황구연이사는 "아파트규모를 줄이는 사람이나 늘리는 사람들이
모두 32평형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지역 출퇴근자가 많은 분당주민들이 부담없이 살수 있는 평수라는
설명이다.

<> 일산 =주엽 마두역 인근의 로얄층 25평형은 1억7천~1억8천만원으로
2주일전보다 5백만원정도 올랐다.

이 지역 8(임대)~60평형아파트중 유일하게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

7월~8월초에 걸쳐 한차례 가격이 오른후 25평형 안팎의 아파트를 제외하곤
거래도 거의 없다.

전세도 25평형대가 가장 인기다.

"서울에서 이사오거나 아파트규모를 줄이려는 실수요자들이 대부분 25평형
안팎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현지 한경부동산정보라인 가맹점 고창석
대표의 말이다.

<> 목동 =20평형부터 55평형까지인 이 지역 대표자리를 놓고 27평형과
35평형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20평형 신혼부부, 27평형 청장년층, 35평형 중산층으로 수요자를 구분할수
있는데 중산층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27평형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27평형은 7월이후 1천5백만원 올라 7단지의 경우 1억6천5백만원선이다.

전세가도 7천만~7천5백만원선의 강보합세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강남 =32~68평형으로 구성된 송파구 문정2동 올림픽훼미리 아파트는
제일 적은 평수인 32평형의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7월이후 가격이 10%정도 오르자 거래가 한산해졌지만 32평형은 전세위주로
비교적 거래가 활발하다.

32평형 전세가는 지난 5월 6천만~7천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9천만~1억원
으로 크게 올랐다.

한양공인 김지봉공인중개사는 "가을이사철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대형평형에 대한 문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