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했다.

은행들은 올들어 줄곧 예금금리를 낮춰왔으나 최근 시중실세금리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자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1년짜리 "수퍼정기예금"금리를 연9.8%에서 연
10.8%로 1%포인트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6개월짜리의 경우 연10%로 1%포인트 인상했으며 양도성정기예금(CD)
1년제 금리도 연10.5%에서 연11%로 조정했다.

씨티은행은 그동안 한자릿수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하며 예금금리 하락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자금시장이 이상조짐을 보인데따라 금리를 올렸다고 이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미은행도 "더모아확정예금"금리를 만기에 관계없이 연10%에서 연10.5%로
높였다.

보람은행 또한 1년짜리 "일복리탄탄정기예금"금리를 연11.1%로 0.5%
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나라살리는 통장"금리를 연10.7%로 0.1%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2주간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연10.5%로 유지
하고 있으나 시장추이를 봐가며 향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우량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은행은 물론 종합금융사 등
2금융권으로 확산돼 연쇄적인 예금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달 중순들어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선데 이어 금융기관간
단기자금거래인 콜시장에서도 금리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금융권
일각에선 우량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은행 예금금리가 이처럼 인상됨에 따라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대출금리도
다시 높아져 기업과 가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