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국민회의 중재단이 제시한 2백67명의 정리해고안에 대해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조합원들의 거센 반발로 내부 입장정리에
진통을 겪고 있다.

정리해고 수용불가를 고집하던 노조가 수용가능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는데도
불구, 타결을 짓지 못하는 것은 정리해고대상자를 비롯한 노조내 강경세력들
의 반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중재단의 수정안을 놓고 회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노조대표는
막판 타결을 앞두고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물론 노조내 반대파들은 정리해고 없이도 회사를 운영해 나갈수 있다며
회사측의 정리해고방침은 해고회피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 정리해고 인원과 휴가인원을 유급 순환휴직시키고 수당을 줄여 연간
2천6백87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경우 그런대로 경영을 유지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노조원은 "노조지도부가 철야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지금
와서 어떻게 정리해고로 떠나보낼수 있느냐"며 정리해고 수용은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리해고 대상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몰라도 이미 선정돼 있는
사람들을 노조가 포기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럴 경우 노조원들의 신뢰를 상실, 앞으로 노조를 이끌어 가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김광식 노조위원장 등 노조집행부가 노조내부의 4개 사조직을 제대로 장악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노조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 울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