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에 폭우가 예상되니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재해에 대비하라"
"온도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으니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열풍기를 준비하라"

날씨에 민감한 건설업체들이 날씨정보를 공사기본자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기를 생명으로 여기는 건설업체는 날씨정보가 곧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날씨정보는 지금까지 냉장고나 에어컨 등을 판매하는 가전업체와 아이스크림
청량음료를 생산하는 빙과.음료업체들이 기상예보를 미리 받아 생산량을
조절하는 이른바 날씨마케팅에 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고층건물 교량 고속도로 등의 건설현장이 날씨변화에 그대로
노출돼 날씨정보가 재해예방과 함께 택지조성 및 공사과정에서 작업능률
향상에 결정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날씨정보를 찾는 건설업체들이 대폭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사현장이 강과 가까이 있거나 산악지역 등 기상변동이 극심한 곳에
위치해 있거나 장마철이나 게릴라성 폭우가 빈발하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날씨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한남대교 현장, 한진건설의 인천국제공항공사현장,
대우건설의 경부고속철도현장 등은 이미 날씨정보를 이용하고 있다.

한 레미콘업체는 레미콘 제작시 기상정보를 미리 입력해 레미콘의 질을
향상시키는데까지 활용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주로 정보를 받는 곳은 지난해 7월 법개정과 함께 신설된
민간예보업자들로 케이웨더, 웨더뉴스, 타이로스 기상정보 등이다.

이들 전문적인 기상업체는 광역날씨를 제공하는 기상청과 달리 공사현장이
있는 특정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날씨데이터를 건설업체에 정기적으로 제공,
업체들이 공기조정 등 공정에 관한 세부작업에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에 따른 돌발변수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재해예방은
물론 적정공기 등 건설계획을 세우는데 매우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날씨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