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올상반기 영업실적이 연료비절감과 원화가치 하락에 힘입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5일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늘어난 6조5천8백
10억원, 순이익은 3백36% 증가한 4천8백2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기 경상이익도 1백91% 증가한 7천8백1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전 관계자는 원가가 저렴한 원자력및 석탄발전 비중을 늘려 연료비가
1천5백93억원 절감됐고 전기판매수익이 지난해 5조8천1백33억원에서 올해
6조4천2백22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원화가치 하락으로 외화평가이익이 7백86억원 발생해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전의 실적 개선에 대해 회계처리방법을 변경, 이자비용과
외화관련 손실을 자본화시켜 이연자산으로 처리해 금융비용이 적게 계상된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표면상으로는 실적이 대폭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종전 회계처리방법으로 산정할 경우 지난해와 엇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최근 급격한 안정세를 보이는 원.달러환율의 하향안정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하반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