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영국을 제치고 다시 미국 재무부증권(TB 및 TN포함)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로 올라섰다.

우리나라도 올들어 36억달러어치의 미국채를 새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5월말 현재 2천6백69억달러어치
(외국인 보유물량의 21.3%)의 미재무부 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이 다음으로 2천6백57억달러, 독일이 9백60억달러, 석유수출국기구
(OPEC)가 5백20억달러 어치의 증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97년7월께만 해도 모두 3천2백21억달러 어치의 미국채를
보유했으나 엔 방어용 자금확보 등의 목적으로 미국채를 대량으로 팔아치워
한때 영국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올들어 다시 물량을 사들여 5월중엔 2위인 영국을 약 12억달러
차이로 따돌리고 가장 많은 미국채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 지난 96년초만해도 총액 3백55억달러 정도의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아시아 외환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채를 집중적
으로 사들여 현재 1백억달러 이상 늘어난 4백64억달러 어치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올 1,2월 중에 미국채를 많이 사들였는데 매수동기 등을
둘러싸고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대한 일종의 압력수단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한편 외환투기에 시달렸던 홍콩은 지난해 7월만해도 4백50억달러어치의
미국채를 보유해 국별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으나 5월말 현재 보유액은
3백52억달러(순위는 7위)로 집계돼 그동안 1백억달러 이상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대만 등은 모두 3백억달러 이상의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고
태국은 1백35억달러를 미국채에 운용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연말 52억달러였던 미 국채보유액이 다소 늘어나 5월 현재
88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잡계됐다.

미재무부 증권은 전세계 유통증권중 가장 신뢰도가 높은 증권으로 각국은
외환보유고 운용수단의 하나로 이 채권들을 보유하고 있다.

< 정규재 기자 jk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