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규칙적으로 시청각적인 자극을 주면 학습효과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이같은 사실은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뇌정보처리연구실
김용수 교수팀이 수행한 "외부시청각자극이 학습과 기억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21일 밝혀졌다.

김 교수는 대전시내 13~14세 남녀중학생 8명의 머리 16곳에 뇌파측정장치를
연결한 뒤 이들에게 주파수가 10Hz인 소리와 불빛으로 자극을 주고 뇌파의
변화를 측정했다.

이 조사에서 시청각자극후 뇌파 가운데 세타파 평균치가 왼쪽 이마부위와
오른쪽 정수리부위에서 각각 3.40에서 3.66, 3.36에서 4.63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델타파는 2.78에서 1.87로, 4.81에서 3.73으로 각각 급격히 줄었다.

뇌파 가운데 세타파는 공간기억이나 단기기억 등 학습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뇌영역인 해마체의 활동성을 반영한다.

델타파는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 수면상태에서 많이 발생한다.

김 교수는 "이같은 실험결과로 미루어 볼때 시청각적 자극이 기억과 각성
등 뇌활동을 활성화하는데 효과적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국내의 한 업체가 생산하는 집중력학습기를 이용했다.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