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저지르고, 거짓말을 하면서 콘서트를 강행한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수 김호중과 앞서 '버닝썬 게이트'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가수 승리의 평행 이론이 눈길을 끌고 있다.김호중은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지 열흘 만인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사고 당일 김호중이 마신 술의 양과 술을 마시고 차를 몰게 된 경위를 집중하여 추궁하는 한편, 음주 사고를 은폐하는데 김호중이 얼마만큼 관여했는지도 파헤치고 있다.김호중 측은 뺑소니 사고 소식이 알려진 후 그동안 "술잔을 입에 댔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 "비틀거리며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했다고 보도하는 건 주관적인 견해다", "대리기사는 유흥업소의 서비스다" 등의 말로 거짓 해명을 하다 더 비판받았다. 이날 경찰 조사는 그가 직접 음주 운전했다고 인정한 후 처음 진행되는 소환 조사다.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김호중은 사고 후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김호중에게 앞서 사고 3시간 뒤 그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을 했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김호중은 경기 고양과 경남 창원 콘
분양사무소를 홍보하기 위해 주차장을 돌며 연락처를 수집한 두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1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차량 연락처 수집가 끝까지 추격한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에는 새벽 3시께 서울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들 사이로 두 남성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차량 내부를 살피기도 하는 모습이었다.이들은 순찰 중이던 경비원을 마주치자 도망가기 시작했다. 1명은 주차장 내부에 숨고 나머지 1명은 건물 밖으로 도주했다.차량 절도로 의심한 경비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착하자 주차장에 숨어있던 남성은 경찰을 피해 뛰기 시작했다.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남성은 도주를 포기하고 붙잡혔다. 경찰은 공원에 숨어있던 공범도 검거했다.조사 결과 이들은 분양사무소를 홍보하기 위해 차량에 적혀 있던 연락처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건조물 침입) 혐의로 입건했다.이를 접은 누리꾼들은 "저렇게 일하도록 방치한 대행사 잘못도 크다", "고객 정보를 주차장에서 찾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음원 스트리밍 수를 조작해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이른바 '음원 사재기'를 한 연예기획사·홍보대행사 관련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정지은 부장검사)는 2018년 1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15개 음원을 172만7985회 재생해 순위를 조작한 홍보대행사·연예기획사 4곳의 대표와 관계자 등 11명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21일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영업 브로커를 통해 음원 순위 조작 의뢰자를 모집한 뒤 500여대의 가상 PC와 대량 구입한 IP, 불법 취득한 개인정보 1627개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기소 대상에는 가수 영탁의 전 소속사 밀라그로의 이재규 대표도 포함됐다. 이 씨는 2019년 영탁의 발매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가수 영탁 본인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이외에도 음원 사재기 대상이 된 노래 중엔 아이돌 그룹 네이처의 '웁시(OOPSIE)', 발라드 가수 KCM의 '사랑과 우정 사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음원 사재기 의혹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며 "범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