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력소비가 5개월째 감소세는 나타냈다.

2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매년 10%이상 크게 증가해 온 산업용 전력의 소
비량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지난 1월 작년동기대
비 6.4%가 줄어든뒤 2월 0.5%, 3월 6.1%, 4월 5.8%, 5월 5.9% 등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지난 1 5월의 산업용 전력소비량은 4백64억5백만kWh로 작년동기에
비해 5.0%가 줄어들었다.

최근 5년간 매년 5월의 산업용 전력소비증가율 추이를 보면 94년에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13.9%가 증가한 것을 비롯해 95년 9.0%, 96년 10.7%, 작년에
10.2%가 각각 늘어났다가 지난달에 5.9%가 감소해 최근 우리나라 경기의 침
체정도를 가늠케 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와 반도체, 화학제품만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
해 자동차와 조립금속, 전기기기, 요업 등은 두자리수 감소율을 기록해 대조
를 보였다.

석유정제의 경우 LG정유가 작년 7월 설비를 대폭 증설한 영향으로 전력소비
가 크게 증가, 지난달의 작년동기대비 증가율이 41.7%에 이르렀다.

반도체는 업체들의 감산계획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만 4.6%가 증가했고 화
학제품은 4월에 3.1%가 줄었다가 지난달에 들어 0.8% 증가로 반전됐다.

이에반해 극심한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는 조업단축 등으로 지난 4월
에 32.0%가 감소했다가 지난달에 들어서는 28.8%가 줄어 감소세가 약간 누그
러지긴 했으나 연 3개월째 두자리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요업분야도 주택건
설 경기의 침체에 따른 시멘트수요 감소로 전력사용량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기호기자 kh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