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다시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급매물이 달려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하락행진을 계속하던 대형평형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시장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전세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분당 일산 등 신도시 일부지역에선 30~40평형대가 보름만에 최고 1천만원
올랐다.

IMF 이후 움추려들기만 했던 주택시장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러한 주택시장의 기지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제전망이 불투명한데다 기업구조조정이라는 악재가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매매의 경우는 급매물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남아있는 물건은 1층과 최상층 등 비로얄층이 대부분이다.

매도희망가와 매도가간 격차도 많이 좁혀들어 거래도 다소 늘고 있다.

분당신도시에선 32평형 이하 중소형평형은 5백만~1천만원, 40평형대 이상은
1천만원이 올랐다.

구미동 대림아파트 25평형은 호가가 1억1천5백만~1억2천만원으로 최고
1천만원이 오른 상태.

분당동 동성아파트 48평형도 상한가가 3억원으로 두달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일산신도시 장항동 청구아파트 26평형은 로얄층이 1억3천5백만원에 나오는
등 강세다.

산본신도시 수리동 한양아파트 36평형과 삼환아파트 38평형은 1억6천5백만~
1억7천5백만원으로 각각 5백만원이 올랐다.

구리시 인창지구, 하남시 신장지구 등 수도권택지개발지구에서도 거래는
많지 않지만 문의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

전세시장은 거래가 숨통을 트면서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다.

도배비용을 집주인이 부담하는 호조건은 거의 없어졌다.

중소형평형은 대부분 5백만원이 올랐다.

대형평형은 여전히 거래가 드물지만 하락은 일단 멈췄다.

일부신도시에선 가격을 더 받으려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계약건수는
오히려 줄었다.

수요는 살아나고 있으나 막상 계약하려고 하면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
계약이 쉽지않다는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분당신도시 효자촌 럭키아파트 28평형은 상한가를 기준으로 5백만원이 올라
4천8백만~5천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정자동 우성아파트 58평형도 상한가가 9천만원선으로 지난 한달동안 변함이
없다.

일산신도시 주엽동 뉴삼익아파트 26평형(4천만~6천만원)은 하한가가
3백만원이 내려 앉았지만 상한가는 오히려 4백만원이 올랐다.

장항동 현대아파트 32평형도 최고 6천만원에 전세계약이 맺어지고 있다.

고양시 탄현지구, 수원영통지구 등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도
중소형평형은 3백만~5백만원씩 상승했다.

신도시와 수도권의 상승기류에도 불구,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대도시에선
매매와 전세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꾸준히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수요가 거의 없어 반전기미를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