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간을 보호해야 한다며 좋은 먹거리와 간장약을
찾는다.

그러나 간이 이런 것을 좋아할지는 미지수다.

간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알아본다.

<> 간장약은 무해한가 =약물은 물에 녹는 수용성 약과 기름에 녹는
지용성 약으로 나뉜다.

지용성 약이 수용성 약보다 훨씬 많고 간장약도 대개는 지용성이다.

지용성 약은 간으로 들어가 물에 잘 녹는 약으로 변화되고 소변이나
담즙형태로 체외로 배설된다.

따라서 간이 나쁜 사람이 무턱대고 약을 먹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오히려 간이 약을 분해하는 작업을 하느라 피곤해질수 있다.

그렇다고 약을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간이 하는 일 전체에 비하면 약에 관련한 작업은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계속 장기복용하는 약은 간을 악화시키거나 간에 축적될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조언이 필요하다.

<> 녹즙은 간에 좋은가 =녹즙은 질산염이나 알칼로이드성분이 많다.

질산염이 지나치면 니트로소화합물로 변해 발암물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알칼로이드는 식물의 활성약효성분이기도 하지만 과량은 유해할수 있다.

이들 성분은 피로해진 간장과 췌장에 해를 끼치며 분해되면서 암모니아를
생성시켜 간성혼수를 유발한다.

간성혼수는 간에 유해물질이 쌓여 피로가 빨리 오고 의식이 혼탁해지는
증상.

더구나 섬유질 찌꺼기가 없는 맑은 녹즙은 더욱 좋지 않다.

섬유질이 유해물질을 포획해 배출하는 기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밖에 녹즙은 성질이 차서 소화기능을 떨어뜨릴수 있고 퓨린성분이
요산으로 분해돼 통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따라서 녹즙은 이따금씩 먹는게 권장된다.

<> 한약은 간에 좋은가 =간이 나쁜 환자는 간독성을 주는 부자 초오 천오
천웅 목방기 한방기 마자인 고삼 조각자 토목향 생칠 마전자 대극 감수
파두 맥각 토근 등이 처방된 한약은 피해야 한다.

이들 한약은 강독성 알칼로이드성분을 갖고있어 장기간 복용하면
위험하다.

남이 한약을 먹고 간이 좋아졌다고 해서 답습하는 것도 나쁘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