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EC)가 "소비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사이버 세계에서 이뤄지는 상품과 자금이동이 상품거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 세계 EC규모는 지난해 1천1백38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포레스터 리서치 분석).

오는 2000년에는 6천5백8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EC시장도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EC규모는 94억원에 달했다.

2000년에는 4백50억원, 2002년에는 2천1백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쇼핑센터가 고객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상품가격은 일반 쇼핑센터보다 대체적으로 10~20% 싸다.

복잡한 백화점에서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기 위해 넓은 매장을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

2~3분동안 마우스를 움직이면 원하는 제품을 살수 있다.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사이버 쇼핑센터는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이버 롯데백화점(internet.shopping.co.kr)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인터넷 종합 쇼핑센터다.

이 코너는 롯데백화점을 인터넷에 옮긴 것처럼 의류 가전 가구 등의 제품이
층별로 전시돼 있다.

관심있는 품목을 선택하면 브랜드별로 상품이 화면에 나타난다.

색상 겉모습 크기 등 상품 특징도 함께 소개된다.

실제 백화점에 가는 것보다 더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수 있다.

이 곳에서는 20~30% 싼 가격에 물품을 구입할수 있다.

운좋으면 특별할인 품목을 잡아 60%이상 싸게 살수도 있다.

지난 4월 한달동안 사이버롯데백화점의 상품거래액은 2억3천5백만원에
달해 3월보다 50%정도 늘었다.

같은기간 매장의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IMF불황시대에 EC는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인터넷쇼핑 전담업체를 따로 설립할 계획이다.

인터넷 종로서적(book.shopping.co.kr)은 사이버 쇼핑센터가 실제 매장보다
유리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사이버서점에는 약 14만여권의 책이 전시돼있다.

베스트셀러에서부터 전문서적 어린이학습서 영어교재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책을 갖추고 있다.

저자와의 대화및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올려놓고 토론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책은 제목이나 작가 출판사 별로 찾을수 있고 주제어나 키워드로 고를수도
있다.

책은 국내에서 EC방식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이다.

상품뿐만 아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사이버 증권거래시스템이
보편화 됐다.

국내에서는 LG증권이 올해말 인터넷 주식거래(사이버 스톡)시범서비스에
나선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투자자가 인터넷홈페이지에 접속한후 사이버 공간에서 주식매매 주문을
내면 된다.

LG증권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사이버 객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기업과 기업간 거래에도 EC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인터넷구매시스템(TPN)을 구축, 자재 수발주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 도입으로 인건비를 30%나 줄였고 구매가격을 평균 20% 절감할수
있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구매한 물량은 1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5년안에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기업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3천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할 전망이다(미국 상무부자료).

국내 기업도 수발주 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4사들은 인터넷 공동
수발주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각 업체는 구매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을뿐 아니라
여러 부품공급업체를 인터넷으로 연결, 보다 싸고 우수한 제품을 고를수
있다.

부품업체는 대기업이 원하는 품목을 금방 파악, 생산계획에 반영할수 있다.

당연히 재고 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다.

EC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은 정부가 인터넷상거래 표준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인터넷 거래는 미국정부와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가 설정한
거래코드에 따라 이뤄진다.

미국정부는 또 인터넷상거래에 차별적인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인터넷 관세철폐 등의 내용을 담은
전자상거래법을 준비중이다.

이와함께 각 기업들은 EC의 가장 큰 걸림돌인 보안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 기업 소비자 등 경제 주체들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사이버
상거래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21세기 정보시대에 살아 남을수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