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택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일산 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평촌 신도시의 경우 매매와 전세가가 소폭이나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택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7일 건설교통부가 조사한 "15대 도시 아파트가격 변동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전국 아파트값은 매매는 14.4%, 전세는 26.3%
떨어졌으나 4월이후엔 낙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4월의 경우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하락률이 4.2%와 8.7%로
3월(매매 5.2%, 전세 9.0%)에 비해 낙폭이 1%포인트와 0.3%포인트씩
줄어들었다.

5월(전세 3.6%, 6.7%)들어서도 낙폭이 0.6%포인트와 2.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가격이 점점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월들어서는 이같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 5월중 주별 매매가격
하락률은 첫째주 1.2%, 둘째주 0.9%, 셋째주 0.8%, 넷째주 0.7%선을 보이고
있다.

5월 마지막주를 기준으로 할때 지역별로는 대구의 매매, 전세값 하락률이
각각 4.2%, 8.4%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그다음은 <>부산 1.7%, 1.5% <>대전 0.5%, 1.2% <>서울 강북 0.2%, 0.5%
순이었다.

반면 평촌신도시는 주변 임대아파트 임대기간 만료로 전세수요가 급증,
매매와 전세가격이 각각 0.6%와 7.1%씩 오른 것으로 조사되는등 수도권
신도시지역의 매매가및 전세가가 평균 0.1%와 1.4%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촌 은하수 청구아파트 32평형의 경우 전세값이 4천5백만~8천만원
으로 전주에 비해 19%나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등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들이 가격 안정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본격화된 지난해말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분당이 24.1%로 가장 컸고 대구(24.0%), 평촌(20.7%), 산본(18.7%),
일산 (16.3%), 안양(16.1%), 서울(14.3%)등의 순이었다.

전세는 가격하락률이 대구 35.6%, 인천과 분당 각 34.2%, 안산 33.1%,
중동 32.5%, 평촌 29.9%, 산본 27.6%,대전 25.7%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