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간) 뉴욕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 국제세미나에는
국내외 석학과 금융 전문가, 투자담당자 2백여명이 참석, 한국 경제의 향후
전망과 투자환경을 놓고 시종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체로 한국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여러가지 개혁조치들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어 예상보다 빨리 경제회복을
이룰 수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었다.

아직 가시적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 세미나는
김대중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해외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상황을 소상하게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는게 현지의 평가다.

뉴욕세미나에서 주제발표 등을 통해 참석자들이 밝힌 견해를 소개한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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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위기 이후의 한국 ]

완다 쳉 < IMF 아/태 부국장 >

한국은 외환위기를 맞은 이후 추진해온 일련의 개혁조치를 통해 조기회복을
낙관케 하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특히 구조개혁의 관건 가운데 하나인 정리해고에 관한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불확실성"의 대표적 문제로 지적됐던 부실기업
정리도 곧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의 공언대로 6.4 지방선거 이후 퇴출대상 기업명단이 공표된다면
"살아남을 기업"이 가시적으로 결정될 것이며, 외국인들의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는 이처럼 각론차원의 개혁 프로그램을 가시화함으로써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외국인들에게 각인시켜 주고 있다.

IMF는 그동안 한국에 대해 단기적인 고금리 정책을 주문했으나 이는 그동안
느슨했던 재정및 금융정책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앞으로는 실질이자율을 높이는데 집착하지 않고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한
정책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금융계의 비정상적인 대출관행을 개선하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펴나갈
방침이다.

기업부문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재무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회계
투명성을 제고시키도록 유도할 것이다.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위기를 그동안 미뤄 왔던 구조개혁의 전기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머지 않은 장래에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고 경쟁력있는 경제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