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목동과 분당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급매물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그동안 중소형에 비해 거래가 뜸하던 대형아파트 급매물도 두개씩
팔리며 침체국면을 탈출하는 양상이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5월들어 주춤해지자 바닥세라고
판단한 실수요자들이 대거 급매물시장에 뛰어들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당신도시에선 시세보다 20%이상 싼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돼 5월중 거래된
아파트값이 전월보다 평형별로 1천만원가량 올랐다.

특히 실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은 30평형대는 급매물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한양 33평형은 급매물 거래가격이 지난달만해도
1억5천만~1억6천만원이었으나 이달엔 1억6천만~1억7천만원으로 1천만원정도
뛰었다.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 24평형과 청구 32평형도 각각 매도호가가 1억2천만원
과 1억7천만원으로 5백만~1천만원 상승했다.

40평형이상 대형아파트는 시세변동은 없지만 그동안 누적된 급매물이
점차적으로 소화되고 있다.

시범단지 47,49평형(현대 우성 삼성)은 2억5천만~3억원의 급매시세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 50평형은 3억5천만원에
매매되고 있다.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부민공인 윤영희 사장은 "이달들어 거래가 이뤄진
물건이 10여건 안팎으로 지난달에 비해 2배이상 늘었고 상대적으로 비싼
매물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에선 강남과 목동지역의 급매물이 오름세를 띠고 있다.

중소형아파트가 많이 밀집한 개포동 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호가가
평형별로 5백만~1천만원가량 올랐다.

이곳 주공 23,25평형 급매물이 지난달보다 각각 5백만원정도 상승한
1억2천만원과 1억3천만~1억4천만원의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31,34평형은 매도호가가 각각 1억8천만원과 2억1천만원으로 1천만원정도
올랐다.

주공아파트단지 인근의 통일공인은 "이달들어 많이 소화된 급매물은 은행
융자가 많이 들어있는게 특징이며 신규 매물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밝혔다.

목동지역에서도 물량이 적은 30평형대 매물이 달리며 매도호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추세다.

2단지의 경우 지난달만해도 30평형대 급매물이 10여개이상 쌓여있었으나
다 소진된 상태다.

매도호가 역시 2억2천만~2억3천만원에서 2억3천만~2억5천만원으로 상승했다.

소형아파트가 많은 8단지에서도 20평형이 1층을 제외하곤 급매물값이
9천만원에서 9천5백만~9천7백만원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컨설팅 정광영 사장은 "아파트시장을 선도하는 서울 강남 및
분당에서 급매물값이 오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시차를 두고 서울
상계동 일산 등 외곽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