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관리체제이후 급매물이 부동산시장을 주도하면서 일시불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일시불거래는 바로 소유권이전이 가능한데다 흥정의 폭이 넓어 일반 급매
시세보다 10%이상 싸게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계약할때 중도금 잔금을 한꺼번에 주고받는 일시불거래는 통상 투자위험이
높은 급매물을 대상으로 많이 이뤄지는게 특징이다.

이같은 거래형태는 그동안 제한적으로 이뤄졌으나 올들어 부동산값 하락과
거래두절 여파로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일시불거래 대상도 토지나 업무용빌딩위주서 탈피, 최근엔 아파트와
같은 주택쪽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황

최근 일시불거래가 성행하는 곳은 분당 일산신도시.

전세값 폭락과 고금리여파로 부담이 늘어난 집주인들이 아파트를 빨리
처분하기위해 급매물을 많이 내놓고 있는 탓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특히 은행융자가 많이 들어있는 아파트의 경우 전세금
까지 더하면 실제 주고받는 금액이 많지 않아 대부분 일시불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2억5천만원에 매물로 나온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48평형아파트의
경우 일시불로 바로 거래가 이뤄진 케이스.

급매물로 나온 이 아파트엔 은행융자가 2억3천만원이 들어있어 실제 거래된
금액은 2천만원.

매수자는 계약금으로 1천만원을 준다음 바로 다음날 잔금을 지급,
등기이전을 끝냈다.

분당 명문공인은 올들어 매도.매수자측이 모두 일시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해 매매를 중개한 30여건중 절반이상이 일시불거래였다고 말했다.

일산에서도 일시불거래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지중개업소들은 급매물의 80%정도가 높은 금리부담때문에 나온 것이라
면서 이중에서 일시불거래가 많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형아파트의 경우는 은행융자와 전세금을 더하면 집값과 같아
현찰거래없이 소유권이전이 이뤄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첫 부동산직거래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경부동산
상설전시장에서도 일시불이 거래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종류도 아파트를 비롯 토지 업무용빌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곳 업무를 총괄하는 김영수씨는 "매수자측이 가격을 낮추는대신 일시불
조건을 많이 제시해 거래성사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투자주의점

일시불거래는 가격이 싼 반면 매물에 대부분 근저당 가압류 등이 설정돼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차례로 거래가 끝나기때문에 계약전에 반드시 등기부등본
토지.건물대장을 살펴야 한다.

계약은 가급적 실제소유주와 하되 불가피한 경우 소유주 인감이 찍힌
위임장을 받아두는게 유리하다.

이와함께 계약시에는 단서조항을 달아 충분히 활용하는게 좋다.

공과금 대출금 승계 등 책임소재에 오해가 생길만한 사안들은 단서조항을
통해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대금은 등기부등본을 한번 더 떼어본후 지급하고 가급적 빠른 시간안에
등기이전을 마치는게 바람직하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