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속에서도 무선호출(삐삐)사업자들이 기업공개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주식발행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도
부일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 3사는 연내에 기업을 공개하겠다
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삐삐 3총사"가운데 부일이동통신은 이미 증권감독원에 주간사증권사의
공개계획서를 접수시켜 놓았다.

부일이통의 주간사를 맡은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7월중 공모주청약
을 실시해 8월중에는 주권을 상장시킨다는 일정이 잡혀있다.

부일이통은 부산.경남권의 무선호출사업자로 (주)한창이 30%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배주주다.

수도권 사업자인 나래이동통신은 주간사증권사로 동양증권을 선정하고 오는
8월초에 공개계획서를 증감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공모주청약을 9월에 실시하고 10월중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최대주주는 삼보컴퓨터로 지분율은 11.4%정도다.

같은 수도권의 경쟁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은 대우증권에 주간사업무를 맡겨
12월말께 공모주청약을 실시할 방침이다.

개인주주인 이봉원 회장이 최대지분율(30%정도)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불황속에서 삐삐사업자들이 기업공개에 경쟁적으로 나선 것은 삐삐시장
의 신규수요가 거의 한계에 달한데 따른 자구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삐삐시장의 성장성이 최고점에 이른 시점에서는 주식발행을 통해 직접금융이
가능한 상장회사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 대주주들 입장에서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지분을 팔아 "투자
과실"을 따낼 시기가 도래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전문가들은 "삐삐주식"이 캐시플로가 양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품의
신규 수요가 한계에 이른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