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주주대표에게 거액의 돈을 빌려주고 있다.

또 조흥 제일 서울 국민 주택 평화은행 등은 유동성자산비율이 은행감독원
기준에 못미치고 있다.

은행들은 기업및 가계에 대한 대출을 축소하면서 은행임직원 대출은 늘리고
있으며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유가증권 투자에서도 상당한 평가손을
입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은행들이 이달부터 영업점에 비치하는 경영공시자료에서
나타났다.

조흥은행은 주주대표 비상임이사인 태광 쌍용 효성 포철 성원 풍산 동방
호텔캐피탈 등에 모두 1조6천7백억원의 여신(대출+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상업은행도 주주인 방림 삼양사 고려제강 고홍명 성원토건 류찬우 등에
3천8백42억원의 여신을 주고 있다.

한일은행은 일성신약 대림산업 성원기업 장홍선 성신양회 포철 등에
1조9천2백84억원을, 서울은행은 동국제강 대한제분 동아건설 한국화장품 등에
9천3백40억원을 빌려주고 있다.

삼성 대우가 대주주인 한미은행과 LG 두산 코오롱이 대주주인 보람은행도
주주기업들에 1조원 안팎의 거액을 대출해 줬다.

유사시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자산비율의 경우 조흥 제일 서울 국민
주택 평화은행이 은감원의 기준비율(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서울 19.78% <>평화 20.57% <>주택 21.12% <>제일 22.12%
<>국민 26.33% <>조흥 28.77% 등이었다.

지난 96년에는 국민 제일 평화은행만 30%에 미달했었다.

대부분 은행들은 지난해 임직원대출을 늘렸다.

임직원대출금액을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2천8백9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주택 2천4백95억원 <>한일 1천9백81억원 <>제일 1천7백86억원
<>상업 1천7백28억원 <>서울 1천6백43억원 순이었다.

임직원대출은 일반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 이하의 낮은 금리가 적용
된다.

한편 은행들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고금리를 활용, 예대
금리차를 크게 늘렸다.

예대리차를 은행별로 보면 <>조흥 4.21% <>한일 4.18% <>국민 4.15%
<>평화 3.78% 순이었다.

또 외화유가증권 평가손은 한일은행이 7백4억원, 제일은행 5백3원 등이었다.

< 하영춘.이성태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