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세계시장을 석권한다"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위치한 (주)금영은 국내 반주기업계의 선두주자.

지난 83년 전자오락기 프로그램 개발 전문업체로 출범한 금영은 해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 "금영=가요반주기"라는 등식이 생길 정도로 유명한
회사가 됐다.

최근에는 "코러스 템포가변칩"을 세계최초로 개발, 해외시장 석권에 본격
나서고 있다.

부산대 전자공학과 박주성 교수팀과 공동개발한 이 칩은 기존제품에
들어가는 압축오디오장치와 음성가변조정장치를 통합한 것.

음속도와 음높이도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최첨단시스템
이다.

가격도 개당 20달러선으로 전량수입에만 의존해 오던 수입제품보다 15달러
이상 싸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고음질의 악기음 합성도 가능하다는게 뛰어난 점이다.

금영은 이장치를 음반반주기에 장착시켜 수출가격을 5백달러선으로 설정
했다.

기존 제품보다 50달러 이상 싼 가격.

이 제품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 러시아 태국 시장을 공략, 올해
2백만달러를 벌어들일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목표다.

"꾸준한 투자로 새로운 기술개발에 주력한 것이 고속성장의 비결이라고
봅니다"

이 회사 김승영 사장(49)은 지난 80년대 중반, 물밀듯이 밀려오는 일본
가요반주기에 맞서 컴퓨터 방식의 자체 기술을 개발한 것이 국내외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반주기가 일제보다 낫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판매가 급신장했다.

금영은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모두 4가지 기종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 96년 출시한 육성 코러스 88이 거두면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사장은 "음반제조기의 세계시장 규모는 11조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라며
"앞으로 보다 다기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 금영을 세계 최고의 음반제조업체
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