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적기에 북한 영공이 본격 개방된 것을 계기로 기상통신망을 통한
남.북한간의 직접적인 전문 교환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11시 김포공항기상대에서 세계 항공고정통신망(AFTN)
을 통해 항공기상정보및 각종 기상업무 교류를 제의하는 내용의 영문 전문
을 북한 평양(순안)공항기상대장 앞으로 발송했다.

기상청은 김포공항기상대장 명의의 전문을 통해 "항공기 안전운항을 포함
한 각종 기상업무를 위해 정보 직교환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항공 기상정
보에 대한 교환뿐만 아니라 기상업무 전반에 걸친 자료 교환과 공동 연구를
통해 기상재해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북한은 1시간 가량 뒤인 이날 낮 12시께 발송시간이 오전 10시
49분으로 찍힌 평양공항기상대장 명의의 전문을 보내 "메시지는 잘 받았다.
많은 항공기들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신항로인) B467항로를 이용하지만
평양 공항의 기상정보를 요구한 적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이번 새 항로 운
영에 어떤 문제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날 수신된 전문은 북한이 김포공항기상대를 수신처로 보낸 최초의 것이
다.

기상청은 북한측 회신의 발송시간과 우리측 수신시간이 1시간 이상의 차
이가 생긴 것과 관련, "북한측이 전문 발송시 작성 당시 기록돼 있던 시간
을 바꾸지 않고그대로 보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류성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