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건설업체들이 분양을 앞두고 겉치레에 중점을 둔 모델하우스 건립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 낭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모델하우스에 들어서면 화려한 조명아래 갖가지 장식품이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물론 내집 마련의 꿈에 부푼 입주자들은 실물크기 집과 부속 가구들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분양이 끝나면 곧 철거하고 만다.

부지를 확보하고 모델하우스를 꾸미는데 든 만만찮은 비용이 경제성을
상실한 채 낭비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파트 모델하우스 대신 실물을 축소한 모형집을 만들어 일정한
공간에 비치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분양받을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또 궁금증은
건축관계자가 그때마다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면 된다.

모델하우스 건립에 드는 절감비용은 아파트 편의시설에 투자한다든지
분양가를 낮추는데 사용하면 상당한 호응을 얻을 수있다 겉만 번지르르한
모델하우스보다 실속있는 내집을 갖는다는 것은 입주자들의 공통된 의견일
것이다.

김욱 < 경남 진주시 신안동 현대아파트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