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실(63.선화랑대표)씨가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수원대 미대대학원에
개설된 미술경영학 객원교수로 초빙돼 이번학기부터 강단에 선다.

"문화산업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데도 아직 우리사회에서 미술경영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입니다.

미술경영이론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지요.

미술경영기법이 고도로 발달해 있는 구미의 미술경영이론과 20여년간
화랑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강의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김씨는 학생들에게 전시기획 프로그래밍 프로모션 지적재산권보호
부대사업 등 미술경영실무를 알려주는 한편 미술경영이 다른 사업과 다른
점을 분명하게 인식시키겠다고 밝혔다.

미술경영을 통해 화랑을 무리없이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은
내야하겠지만 순전히 돈을 벌 목적만 갖고 이 분야에 뛰어 들어서는
곤란하다는게 그의 생각.

진정한 화랑경영인이 되려면 경영능력과 함께 미술품을 사랑하고
미술문화를 발전시키려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화랑이 재고작품을 싼 값에 파는 기획전을 잇따라 열고 있어
전체 미술품가격이 폭락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예술성이 떨어지는 작품을 높은 값에 팔아서도 안되지만 작가들의 혼이
스며있는 좋은 작품의 값까지 끌어 내리게 되는 전시회를 여는 것 역시
화랑경영의 정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김씨는 이같은 미술품 가격교란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결국 미술경영에
대한 사회전반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강의를 통해 뛰어난 미술경영자를 배출, 우리 미술문화 발전에
한 몫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정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