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우리나라 이름의 소행성이 처음으로 탄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4일 나일성 연세대 명예교수(천문우주학전공)에 따르면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 분과위원회는 지난해말 세종대왕 탄신 6백주년을 맞아 일본인 천문
학자 와타나베씨가 발견한 "QV1"이라는 소행성에 "(7365)SEJONG"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계 천문학계에 공포했다는 것.

지금까지 발견돼 이름이 붙은 소행성은 7천여개에 이르지만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더욱이 우리나라 이름이 채택된 경우도 없었다고
나교수는 말했다.

지난 96년 발견된 이 소행성이 "세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세종
대왕에 대해 누구보다 조예가 깊은 도쿄천문대 기치로 후루카와 교수가 이
소행성 발견자인 와타나베씨에게 강력히 추천해 이뤄졌다.

나교수는 "세종대왕 탄신 6백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새로 발견된 소행성이
"세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세종대왕이 자연과학사에 남긴 업적이
세계천문학계에서도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