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국내 제조업에 대한 총
투자액은 27억달러에 그쳐 투자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다국적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자
자동차등 우리나라의 비교우위산업에 대한 투자유치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7일 "세계 5백대기업의 국내진출현황 분석"을
통해 지난해말까지 다국적기업의 국내 제조업 투자액은 27억달러로 업
체당 평균 1천9백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세계 5백대 다국적기업중 국내 제조업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은 1백22개
사로 이중 60%인 58개사가 전자.전기 화학 사무기기 등의 업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전자.전기분야에 대한 투자액은 2억
5천달러로 전체 투자금액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업체당 투자금액도 전자.전기의 경우 1천만달러,운송장비 2천7백만
달러,화학제품 2천1백만달러이며 일반기계는 5백만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IET는 다국적기업들의 국내투자실적이 부진한 것은 우리나라의
투자여건이 매력적이지 못해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최소한의 투자만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KIET는 다국적기업들이 우리나라를 아시아지역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물류효율화 등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비교우위가 있는 전자 자동차산업의 일부기업을 다국적기업들이
인수하도록 유도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효율적인 전략과 추진체계가 갖
추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