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각 국실별로 적정 인원보다 최대 20%이상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결제대기에만 19시간을 허비하는 등 조직이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민관합동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이달원 의원은 시정개발연구원과 삼성경제
연구소 한국경제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시정개혁자문위원회가 최근 펴년
시정 경영진단 결과를 인용, 이같이 지적했다.

이 경영진단에 따르면 서울시는 동부근로청소년회관의 경우 인원의 21%인
11명을, 서대문병원은 12.5%인 24명을, 공원녹지관리사업소의 경우 11.7%인
40명의 잉여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동대문구청의 표본업무 분석에서는 직원 7백94명의 17.7%에 달하는
1백41명을 감원해도 업무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안에서 결제를 받기까지 23시간2분이 걸려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사흘이 소요되며 이중 결제에 들어간 시간은 3시간9분인 반면
나머지 19시간53분은 결제대기에 쓰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보고서가 인원감축과 조직개편이 구상됐던 95년에 만들어졌으며
그후 본청에서만 1천1백26명이, 25개구청에서는 2백75명이 증원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시의 잉여인력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관계자는 이 보고서가 일부업무에 대해 표본조사를 한 것이며
지차체 출범전에 작성된 것이어서 지자체가 자리잡아가고 있는 현재와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