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재건축아파트는 소형평형 의무건축비율(전용 18평이하 30%)이
높고 분양가가 묶여있어 사업이 지연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초 주택공급규칙이 개정돼 18평이하아파트 의무건축비율이
20%로 완화되고 분양가 자율화가 이달부터 시행되는 등 사업여건이 크게
호전됐다.

사업여건이 좋아진 만큼 재건축사업속도도 빨라지게 됐다.

이에따라 최근들어 재건축투자가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지지분이 크고 용적률이 낮은 재건축대상 아파트를 투자대상으로
고른다면 의외로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기때문이다.

특히 요즘은 재건축대상 아파트의 시세가 크게 떨어졌고 급매물도 적지
않게 나와있어 투자적기라고 할 수 있다.

최근 IMF 한파로 명예퇴직을 당한 김상우(49)씨는 이같은 점을 적절히
활용해 재건축투자에 성공한 케이스.

명예퇴직으로 9천만원을 손에 쥔 김씨는 어디에 투자할까 고민하다
소액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고 투자수익도 얻을 수 있는 재건축아파트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주택공급규칙의 개정으로 재건축사업추진이 예전보다 빨라지게 된데다
마음에 드는 지역에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김씨가 선택한 곳은 서울시내 재건축대상 아파트단지중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고 사업추진이 빠른 고덕동 주공아파트.

김씨는 IMF 한파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어있는 만큼 급매물이 나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일일이 찾아다녔다.

그 결과 김씨는 시세가 1억1천만원이지만 집주인의 급한 사정으로
1억원에 매물로 나와있는 2단지 13평형을 찾아냈다.

이 아파트는 전세보증금으로 4천만원이 들어있어 실투자비는 6천만원
이었다.

김씨는 투자금액이 그리 많지않고 지역도 마음에 들어 이 아파트에 대한
매매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이 아파트 지분율과 재건축 용적률 3백%를 적용할 경우 적어도 20평형
이상을 배정받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나중에 27평형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금은 분양가등이 확정되지 않아 초과평형에 대한 추가투자비가 얼마나
될 지 모르지만 소액으로 집을 마련하고 IMF 한파가 풀릴 경우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생각이다.

< 고기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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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