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IMF시대 관료조직의 경쟁력 향상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민간기업들의 경영혁신 사례들을 벤치마킹, 시정에 반영토록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2일 정례간부회의에서 "기업을 회생시킨 10인의 회장들"이란
참고자료를 배포, 시정의 각 분야에서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IMF시대는 행정 및 경영부문 모두에서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외국 회장들의 사례를 통해 행정 및 경영혁신의
교훈을 얻고 경영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례 자료집을 준비
했다"고 설명했다.

시가 배포한 자료집에는 경영위기 때 나름대로의 경영노하우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외국 회장 10명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열거돼 있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경영으로 취임 3년만에 매출 1.4배, 이윤 4배의
고속성장을 일궈낸 미국 크라이슬러사의 이튼 회장, 주 4일 근무제 등을
통한 인력 및 원가절감으로 10억달러의 적자위기에서 탈출한 독일
폴크스바겐사의 피이히 회장, 1백30년 전통의 제지회사를 M&A(인수.합병)를
통해 세계 굴지의 통신회사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한 스웨덴 노키아사의
올릴라 회장 등이 주인공들이다.

서울시는 이와함께 부분적인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행정시스템을 분석,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내용의
시스템감사이론을 시정에 본격 도입키로 했다.

시스템 감사이론의 핵심은 각종 비리의 발생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고
감사의 예방적 기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시는 이 이론을 직접 감사의 지침으로 활용한 감사사례집도 함께 발간해
직원들이 참고로 삼도록 했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