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을 10%절감하는 등 절약에 앞장서 IMF시대의 대학이 해야 할 역할을
다해내고자 합니다.

또 내년에 예상되는 무더기 실업사태에 대비해 사회교육원에 "실업자를
위한 재취업 과정"을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에 참여한 명지대학교
이양희 부총장은 경제난국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적 지주로서의 대학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에 동참하게된 직접적인 동기는 무엇입니까.

"경제살리기 운동이 더욱 확산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국가의 브레인이라는 대학이 참가하면 국민들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명지대의 경제살리기 운동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오늘(11일) 서명운동에 이어 연말에 결의대회를 가질 겁니다.

우선적으로 내년에 예산의 10%을 절감하고 차량10부제 실시, 교수 및 직원
해외출장 자제, 소모품아껴쓰기, 매월 1회 "캠퍼스내 자가용 없는 날"설정,
회식.연수회 간소화, 화환.연하장 보내기 자제, 난방비 절약위해 내복입기
등을 실천할 작정입니다"

-외화절약을 위해 하시는 일이 있으시다면.

"학생, 직장인, 공무원들의 해외연수 수요를 대학안으로 끌어들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무분별한 해외연수 대신 여름방학에 미국 버클리대의 교수와 학생들을
초청해 기숙사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생활하도록 하는 "명지.버클리 영어
회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여기서는 해외연수와 똑같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완전 영어만 사용해야
합니다"

-실업자들을 위해 추진하시는 일이 있습니까.

"대외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명지대 사회교육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직업교육을 강화해 실업자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은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