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금융난에 처한 국가들을 구제하기 위한 새로운 신속
대응체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저널지는 이 비상대출기구 설립안은 빠르면 오는 12일 IMF이사회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새로운 프로그램에 따른 IMF구제금융은 고금리에 조기상환과 엄격한
경제개혁조치를 조건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IMF 대변인은 새로운 신속 대응체제가 마련되고 있음을 확인했
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저널지에 따르면 현재의 IMF기금으로 설립될 이른바 보조준비금체제는
IMF가 금융위기에 처한 국가들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해 주고
이 자금을 제공받는 국가는 2~3년안에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자금은 현재 4.7%인 IMF의 통상적인 금리보다 2~4% 포인트 높은 금리로
4차례에 걸쳐 분할 상환된다.

저널지는 이 구제금융에는 IMF가 다른 대출금에 붙이고 있는 것과 꼭같은
엄격한 경제개혁조치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널지는 만일 IMF이사회가 이 계획을 승인하면 IMF의 대한 금융지원은
2백10억달러 가운데 36억달러는 이 새로운 조건하에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금년에 이미 한국에 대해 5백70억달러, 인도네시아에 1백80억달러
그리고 태국에 1백70억달러 상당의 금융지원이 제공되도록 지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